[고급연기과정 류근환감독 카메라연기수업] 이유* 카메라연기 수업일지 (dyua***)

KS트레이닝센터 네이버 카페에 학생이 직접 작성한 수업일지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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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연기 수업을 시작했다
여태까지 내가 갖고 있던 수많은 단점들이 모두 부각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단점들이 보여 살짝 당황했다

눈을 자주 깜빡거리며, 시선이 분산되는 행동들도 눈에 띄었지만, 표정도 너무 많이 들어있고
무엇보다도 대사들이 들리지 않는 그런 단점들이 가장 부각되었다

도대체 원인이 무엇일까, 끝나고 바쁘신 감독님을 억지로 붙잡고 동영상들을 재시청하며 생각해보았다



나의 목소리의 선천적으로 낮은 부분이, 목소리가 조금만 빨라져도 더욱 더 빠르게 느껴지게 하였기 때문일 것이라 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분명 내가 상대에게 따져야 하는 상황에 장난을 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이런식으로 대화할 것 같지 않은데... 라는 관객의 기대에 의해 나오는 그런 부자연스러움이다

혹시나 하여 감독님께서 음소거를 하고 동영상을 보셨다
그랬더니 더 이상 장난치는 것 같지 않고 따지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하니 의아하다

결국 말을 더 느리게 하고, 평상시의 그 특정구간을 강조하는 습관이 (슬프게도 아직까지 살짝살짝 튀어나온다) 완전히 배제되어,
오직 감정만을 가지고 인위적이지 않은 표현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여태까지 나는 나의 연기속에서 나오는 그 단점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나의 목소리에 어울리지 않는 빠르기로 인한 상황이라는 점을 들으니,
너무나도 예상밖의 이야기이면서도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의 마지막에 케빈스페이시의 진실이 밝혀질 때,
여태까지 바닥에 어지럽혀저 있던 모든 조각들이 맞춰지기 시작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늘 연기를 어떻게 하면 잘할까? 에만 연연하던 내가, 막상 나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굉장히 기본적인 단점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사실로 충격에 휩싸인다

바쁜 시간 할애해주신 류근환 감독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