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기과정]9월 11일 수업일지(강OO 342기)

1교시: 몸풀기, 발성, 발음

승윤샘과 같이 몸을 풀고 테이블 자세를 하고 바닥, 정면을 보고 아-, 음- 을 하고 플랭크 자세도 똑같이 아-, 음-을 하고 한명씩 돌아가며 이리내~ 대본을 큰 소리로 뱉어봤다. 플랭크 자세를 하면서 소리 뱉는 거는 여전히 힘들다. ㅠㅠ 그래도 이전에 비하면 소리도 커지고 조금씩 앞으로 나가는 거 같아 다행이다. 발음연습은 혼자 한 명씩 읽어보고, 둘이서 a-b 돌아가면서 8초 안에 읽고, 마지막에는 단체로 같이 읽어봤다. 8초 안에 읽으려고 하니깐 평소보다 발음이 더 뭉개지고 세서 갈 길이 멀긴 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마지막에 발음이 꽤 나아졌다는 칭찬을 들어서 앞으로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욕이 마구마구 생겼다 !! 항상 이렇게 기본기 훈련을 하는 게 나의 호흡도 체크할 수 있고, 몸풀고 연기를 하니깐 소리도 더 잘 나와서 너무 좋은 거 같다. 연기하는 시간도 재밌지만 이렇게 소리 연습하는 것도 너무 즐겁다.

2교시: 이리내~ 대본으로 상대방에게 에너지 받고 주는 법 배우기

처음에는 둘이서 나와서 이리내~ 대본을 돌아가면서 말하면서 소리를 내뱉어봤다. 즉흥상황을 내가 정해온 걸로 외웠는데, 내가 정해온 상황 말고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해야해서 대사가 더 헷갈렸다. 다음에는 더 빡세게 외워와야겠다고 느꼈고, 내가 대본을 잘 외우지 못하면 2인극을 할 때 상대방에 에너지를 다운시킬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선생님께서 대본에 의지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톤 하나하나 감정 하나하나 정해서 하는 건 배우가 할 일이 아니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이렇게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는 연습을 해보니 그 말이 뭔지 확실히 알게되었다. 상대방이 주는 에너지를 받아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봤는데 상대방에게 집중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감정이 나왔던 거 같다. 내 상황(띠부씰 스티커 가지고 싸우는 상황)을 예빈이와 같이 연기했는데 꼭 뺏기면 안 되는 중대한 상황은 아니라 꼭 계속 뺏고 뺏기고 뺏으려고 난리치지 않아도 된다는 피드백을 받았고, 전상황을 연기할 때 나왔던 그 조심스럽게 말하는 에너지가 전상황 없이 현상황부터 연기할 때도 나와야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잘 하고 있는게 맞나.. 이게 맞나.. 싶았지만 상대에 에너지를 받고 그에 맞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게 너무너무 재밌고 즐거웠고, 아직 부족하지만 상대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거만으로도 만족스럽다.